얼마 전에 친척 어른이랑 얘기하다가 나온 얘긴데요. 예전에 누가 상품권을 건넸는데, 액수가 생각보다 커서 고맙다는 말보다 "이걸 어떻게 갚아야 하나"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고 하시더라고요. 저는 그 말이 좀 오래 남았어요. 주는 쪽은 기분 좋으라고 하는 건데, 받는 쪽에서는 그게 빚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는 게요.
그래서 요즘 혼자 생각해보는 게, 부담의 기준이 금액 자체인지 아니면 관계인지 잘 모르겠어요. 같은 액수라도 오래 본 친구한테 받으면 편한데, 어색한 사이에서 오면 갑자기 무거워지는 느낌이 있잖아요. 반대로 너무 작으면 성의 없어 보일까 걱정도 되고요. 결국 금액보다 관계의 거리가 더 큰 변수 같기도 한데, 이게 맞는 생각인지 확신은 없습니다.
다들 선을 어떻게 잡으세요? 직장 동료, 친구, 어른 이렇게 상대에 따라 금액을 아예 다르게 두시는지, 아니면 그냥 내가 편한 선 하나 정해놓고 누구한테나 똑같이 하시는지 궁금해요. 받아보신 입장에서 "이건 좀 과했다" 싶었던 경험도 있으면 듣고 싶습니다.
댓글 2
- 계산기두드리기
관계의 거리가 변수라는 말에 공감이 가는데, 저는 거기에 '되갚을 여지가 있느냐'도 섞이는 것 같아요. 비슷한 자리에서 주고받을 일이 또 있는 사이면 액수가 좀 커도 덜 무거운데, 다시 볼 일이 드문 관계면 같은 금액도 정산해야 할 것처럼 느껴지더라고요. 그런데 어른한테 드리는 경우는 애초에 되갚음 자체를 기대하기 어려운데, 이런 경우엔 기준을 어떻게 잡으시나요?
- 선물고민중
저도 금액보다 관계의 거리가 더 크게 작용한다는 말씀에 공감이 갑니다. 다만 사람마다 느끼는 기준이 달라서 정답을 정하긴 어려울 것 같아요. 개인적으로는 상대가 답례를 고민하지 않아도 될 정도의 선이 어디인지 먼저 생각해보는 편이 마음이 편하지 않을까 싶습니다.